<앵커>
말 그대로 가느다란 띠 같은 장마전선입니다. 중부지방에는 오늘(24일) 아침까지도 장대비가 쏟아졌는데 제주도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식수원이 말라붙을 정도로 가뭄입니다. 예년 같으면 장마가 벌써 끝날 때가 됐는데 그 끝이 잘 안 보입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올 장마는 시작부터 변칙이었습니다.
지난 81년 이후 32년 만에 제주도가 아닌 중부지방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거꾸로 장마'입니다.
비는 마치 허리띠를 두른 것처럼, 좁은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장마 시작 이후 중부엔 최고 1천 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반면 남부지방은 비 대신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관 : 남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영향으로 장마 초기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되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달 초) 이후 북 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장마 전선이 중부에서 남하하지 못하고 (중부에) 많은 비가 집중됐습니다.]
장마가 '야행성'인 것도 특징입니다.
주로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큰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장마 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남쪽까지 내려간 장마전선은 오는 일요일부터 다시 북상해 31일까지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45일간이나 장마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지난 1980년 장마와 같은 기록입니다.
장마전선은 다음 달 초까지도 중부와 남부지방 사이에 위치하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장마가 관측이 시작 된 이래 가장 긴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