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주둔 병력을 모두 철군하기로 하면서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비밀기지를 폐쇄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의 위협이 감소한 상황에서 첩보활동이 지나치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해 이미 정보기관 축소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10여개인 CIA 시설을 6개 정도로 줄이는 대신 여기서 철수한 인원을 CIA 첩보활동이 더 절실한 지역으로 옮긴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CIA는 아프간에서 첩보 임무보다는 무인기 드론를 활용한 대테러 작전에 집중해 온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프간에서 CIA 시설 폐쇄 수준이나 시점은 향후 미군 철수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아프간에 있는 6만6천 명의 지상군을 2014년 이후 1만 명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악화된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완전 철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아프간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면 군시설에 상당부분을 의존해 온 CIA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CIA의 작전 규모와 범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간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현지 CIA 직원의 규모도 전쟁 초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IA는 아프간 전쟁 초기 수년동안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알-카에다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1천 명 이상을 파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