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30분께 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도시로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광주시청 광장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영대회 유치를 기원하며 이날 오후부터 시청 문화광장에 모여 응원행사를 하던 시민 3천여명은 발표 예정 시각 직후인 오후 7시 32분께 스마트폰으로 하나둘씩 광주시의 개최 확정 뉴스를 확인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 사회자가 개최 확정을 발표하자 시민들은 수영대회 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풍선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서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지인들에게 유치 성공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발표 직전까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던 축하 공연도 흥을 더했다.
이날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개최 확정을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남진과 리틀싸이 황민우 등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지인들과 응원행사에 참석한 김유순(63·여)씨는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꿈나무들도 광주에서 국내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체육고등학교 소속 수영선수인 송유지(16·1학년)양은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자세를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함께 온 연홍진(16·1학년)양은 "고등학교에 오기 전까진 연습할 곳이 부족했는데 세계선수권이 열리니 이제 수영시설도 좋아질 것 같다"며 "열심히 연습해 2019년 대회에서 자신있는 종목인 200m 자유형에 출전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앞서 광주시가 대회 유치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 보증 서류를 조작했고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주시를 고발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민들은 광주시의 부적절한 행동에 유감을 표현하면서도 정부가 대회 개최 확정 직전 찬물을 끼얹은 것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세훈(44)씨는 "개최지 발표 이후에 알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고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며 "지금은 정부차원에서 전세계적인 스포츠행사 개최에 주력하고 강운태 시장과 공무원들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개최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