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터지는 '의원 성희롱 발언'…방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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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도 남자 국회의원들의 특권인가."

국회의원들의 성희롱 발언 파문이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기업체 등 사회 각 분야에서는 성희롱 발언을 극도로 경계하는 정서가 널리 퍼져있는데, 여의도의 남성 정치인들은 '무풍지대'에 살고 있는 듯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번에는 민주당 임내현 의원이 상식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남자친구들과 거나하게 취한 술판에서나 나올법한 '저급한 농담'이 유머인양 버무려져 튀어나왔다.

남자기자는 물론 여기자들도 합석한 자리에서 꺼낸 말은 글로 옮겨 적기에도 매우 부적절한 것이었다.

임 의원은 "이런 말을 해도 되느냐"는 취지로 좌중의 사전 동의를 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자신 스스로가 마음에 걸렸다면 애초부터 해서는 안될 얘기였다.

임 의원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했다.

국회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여의도에서 일방통행식으로 되풀이되어 왔던 '성희롱 발언'이 여전히 절제되지 않은채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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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2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안상수 전 대표는 성형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하는 무리수를 뒀다.

여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연예인 성형 이야기를 하며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역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강용석 전 의원도 2010년 7월 토론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해 결국 출당됐다.

비록 부결됐지만 강 의원에 대해선 '제명 징계안'이 제출될 정도로 파문이 컸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 인사들이 성희롱 발언으로 나란히 곤욕을 치렀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30대 남성 당직자가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내가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자"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인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맡은 김광진 의원은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복하고 교복도", "XX샘 운동 좀 했죠? 난 몸 좋은 사람 좋아하니까" 등 변태적 성(性)행위를 연상시키는 과거 트위터 글이 알려지면서 결국 보직을 사퇴해야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임유영 상담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법과 윤리를 제도화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이런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국회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희롱 예방을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성 의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예방교육과 징계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박차옥경 사무처장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잘못된 데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국회는 재발방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국회의장이 매년 1회 이상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국회 윤리특위가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을 한 의원을 징계 의결을 거쳐 징계할 수 있도록 한 '국회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해 7월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정작 입법을 책임진 의원들의 '의지 부족'으로 법안에 대한 심의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법안은 아무런 진척없이 1년째 상임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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