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불명예 퇴진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의 은행 계열사 관리기구의 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러시아 국영기업 계열사인 러시아지역개발은행(RDB)의 대변인은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를 은행 정책결정과 임원 임명권을 갖는 감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11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일하며 자문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 2011년 5월 미국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이후 증거불충분으로 공소 취하를 받았지만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사회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에서도 밀려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스트로스 칸은 지난해에는 매춘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지난달 불기소 의견을 법원에 제시했고 이후 칸 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행보를 넓히고 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기업들이 최근 수년 동안 유럽과 미국의 정·재계 유명인사를 거액을 들여 영입해 대외 인지도와 신인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독일 기업간 합작사인 '북유럽가스관(NEGP)' 컨소시엄의 감독위원회 의장을 맡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에번스 전 미국 상무장관에게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사회 회장직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러시아지역개발은행이 스트로스 칸을 끌어들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되지만 성추문 전력으로 인해 그가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