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중국중앙(CC)TV가 최근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과거 활동을 이례적으로 길게 소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CCTV는 전날 뉴스채널을 통해 마오쩌둥이 과거 수영으로 창장(長江)을 건넜던 역사를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마오쩌둥이 1956년과 1966년 창장을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물 속의 마오쩌둥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을 한 16일은 마오쩌둥이 마지막으로 창장을 건넌지 47주년이 되는 날로, 마오쩌둥은 1956년 처음 수영으로 창장을 횡단한 이래 1966년까지 10년간 모두 42차례 창장을 횡단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이를 기념해 매년 7월16일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창장 건너기 대회가 열린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CCTV의 보도는 이상할 게 없지만 과거 보도 태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창장 건너기 대회 당시 CCTV는 스포츠 채널에서 이 소식을 1분간 전했고 마오쩌둥이 수영하는 장면은 불과 3초 전파를 탔다.
명보는 마오쩌둥이 1966년 창장을 헤엄쳐 건넌 이후 문화혁명을 전면 추진하기 시작했고 문혁 기간 창장을 건너는 것은 정치적 숭배 형식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CCTV의 이번 보도가 많은 이의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번 보도 외에 최근 마오쩌둥 관련 뉴스가 부쩍 늘어난 점 등을 들면서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가 엄습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둥(華東)정법대의 장쉐중(張雪忠) 교수는 CCTV가 공산당의 중요한 선전 도구임을 감안할 때 예년 같지 않은 선전 방식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히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당국의 이념이 최근 왼쪽으로 분명히 돌아섰다면서 CCTV의 보도는 좌경화 추세와 관련이 있으며 새 지도부가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당내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