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혐한 시위를 벌이는 일본 우익들로부터 조센징 소리를 듣는 일본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일본의 상식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김승필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외신기자들 앞에서 혐한 시위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아리타 의원/日 민주당 참의원 :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모두 죽여라, 독을 먹이고 목을 매달자, 이런 표현을 플래카드에 적어 코리아타운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리타 의원의 혐한 시위 반대 활동은 시위가 격렬해진 지난 2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도를 넘은 혐한 시위가 일본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기본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시위반대 서명과 시위 금지 청원 운동은 물론 국회에서 혐한 시위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부로부터 혐한 시위는 유감이라는 표현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일본 우익은 시위 도중 아리타 의원을 비하하는 그림을 들고 다닐 정도로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계가 아닌데도) 한국계라고 퍼뜨린다면서요?]
[조센징이라고까지 불립니다. 동료와 함께 여론을 불러일으켜 인간으로서 가장 창피한 차별이라는 것을 일본에서 없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아리타 의원의 외신 기자회견은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여러 언론이 혐한 시위에 대한 고발기사를 게재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양심세력은 이런 기사들을 통해서 일본 사회가 혐한 시위의 심각성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