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던 최동훈 감독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과 놀랍도록 비슷한 사건이 서울 강남과 명동 등지를 무대로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12일, 수원 정자동의 한 은행에 100억 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든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남성이 맡긴 100억 원은 두 개의 법인 계좌로 나뉘어 이체됐고, 사흘 만에 명동 주변 은행에서 97억 원은 엔화와 달러로, 3억 원은 현금으로 인출됐습니다.
하지만 이 100억 원짜리 수표는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올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범행의 총책 나 모 씨는 알고 지내던 45살 김 모 씨 등 일당과 함께 '위조 수표 한 장으로 100억 원을 만든다'는 범죄의 모든 것을 계획했습니다.
이들은 차례차례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사채업자, 환전상부터 위조업자, 유명 은행의 현직 차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백억원짜리 가짜 수표를 만들었을까요? 또 인출된 '검은 돈'은 어떻게 됐을까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나 씨 일당은 철저하게 지하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지인들과의 연락을 끊은 것은 물론, 2~3일 간격으로 차량과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서울과 의정부, 부산 등의 모텔, 하숙집, 고시원을 돌며 체포를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일 마침네 경찰은 나 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나 씨의 보디가드 36살 김 모 씨와 바지책 최영길을 다음 날 새벽 부산에서 검거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실사판 일당의 말로가 드러난 것 같지만 아직 수표 위조책을 비롯해 잡히지 않은 범인들도 있습니다.
피해금액도 다 환수되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15일) 저녁 SBS 8뉴스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