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17살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히스패닉계 백인이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플로리다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6명의 배심원단은 흑인 소년 마틴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짐머만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짐머만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인정한 것입니다.
히스패닉계 백인으로 자경단원이었던 짐머만은 지난해 2월 샌퍼드의 한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집으로 가던 17살 흑인 소년 마틴과 몸싸움 끝에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은 마틴이 먼저 살해 위협을 가했다는 짐머만의 말에 따라 그를 체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이후 검찰이 2급 살인죄로 기소했지만 무죄 석방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창문을 부수고 불을 지르며 경찰차를 공격하는 등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존스/사촌 : 가족들이 고통을 덜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에요.]
유족들은 마틴은 인종차별적인 동기로 살해됐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 자제를 촉구하면서 다시는 이런 총격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지만, 불붙은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