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몸에서 빠져나간 것처럼 몇 초간 숨을 쉴 수 없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13세 조지프)
어른이나 아이나 항공기 사고는 끔찍한 경험이다.
15세 소녀는 "삶이 한순간처럼 눈앞을 스쳐갔다"(My life flashed before my eyes)고 했다.
미국 CNN방송은 아시아나기 착륙사건의 생존자인 에스터(15)·조지프(13)·새라(11) 삼남매를 인터뷰하면서 9일(현지시간) 이처럼 전했다.
성(姓)이 장씨인 남매는 콜로라도주에 사는 재미동포다.
여름방학 때 부모와 한 달가량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
둘째 조지프는 "비행기 사고가 진짜 일어날 줄 전혀 몰랐던 만큼 충돌 상황이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앞 방파제를 들이받으며 내려앉자 앞좌석이 남매의 무릎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짐과 파편이 기내에 뒤엉켰다.
남매는 큰 탈 없이 정신을 차렸다.
부모는 앉은 좌석이 무너지면서 바닥에 내팽개쳐진 상태였지만 아이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신음을 내며 일어났다.
막내 새라는 "승무원은 어떻게 하든 나가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정신없이 비행기를 빠져나가 가족이 모두 잘 탈출했는지도 몰랐다.
사고 현장에서 경황 없이 1시간 이상 흩어져 있다 가족이 다시 모였을 때 조지프가 울음을 터뜨렸다.
남매는 손가락이 골절되고 발을 삐는 등의 상처로 샌프란시스코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간호사는 아이들이 페이스북으로 동네 친구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컴퓨터를 내줬다.
첫째 에스터는 페이스북에 "(사고 당시) 삶이 한순간처럼 눈앞을 스쳐갔어. 나와 가족이 무사해 신에게 감사해"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