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8일 새벽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7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 무르시 성향의 이집트 일간 '자유정의'지의 칼럼니스트 겸 기자인 무함마드 가말 알파(53)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카이로 국경수비대 본부 인근에서 발생한 군부의 발포와 진압으로 지금까지 7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무르시 지지자들이다"고 밝혔다.
알파 기자가 언급한 70명은 이집트 국영TV와 외신 등에서 지금까지 보도한 사망자 42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그는 이어 "사망자 중에는 2~3세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 5명과 여성 8명이 포함됐다"며 "이집트 국영 매체 대부분이 군부의 잘못된 발표를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대변인이 "테러리스트가 국경수비대 본부를 습격했고 건물 위에서 무장 괴한이 쏜 총탄에 군인 1명이 숨졌다"고 국영 언론에 발표한 내용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번 군부의 발포를 "대학살"이라고 규정한 뒤 "시위대가 새벽 4시께 기도를 하는 순간 군인들이 갑자기 사격을 시작했다"며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동안 무력 진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와 계속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1990년대 알제리와 같은 내전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사태 해결책을 묻는 말에는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복귀하고 군부가 본연의 임무로 되돌아가는 일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의와 민주주의를 원한다. 무르시가 풀려나지 않으면 무슬림형제단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유혈 사태가 앞으로 더 격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