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이집트 원조, 중단 vs 지속" 공방

메넨데스 등 "원조 여부를 지렛대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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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은 7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관련해 이를 쿠데타로 규정할지, 이집트에 대한 원조 제공을 중단해야 하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백악관은 무르시 축출 이후의 유혈 사태를 비판하면서도 아직 이번 사태가 쿠데타 여부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쿠데타로 규정하는 즉시 관련 법령에 따라 이집트를 상대로 한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군사·경제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이는 어쨌거나 명백한 쿠데타인 만큼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르시는 끔찍한 대통령이었고 그가 재임하는 동안 경제도 엉망이었지만,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은 쿠데타"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번 쿠데타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 자유·공정 선거가 치러져 새 헌정이 들어설 때까지 원조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당 소속으로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밥 코커(테네시) 의원은 원조를 중단할지 결정하는 것은 차후 문제라고 반박했다.

코커 의원은 "지금 당장 미국이 할 일은 (무르시 축출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양쪽 당사자들에게 진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군부에 가능한 한 빨리 민간 정권에 권력을 넘겨주는 절차에 착수하도록 하는 동시에 무슬림형제단에게는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메넨데스(공화·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집트를 민주주의로 되돌리기 위해 원조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조 중단 위협이 이집트 군부로 하여금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자유선거를 통해 신속하게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도 중동에서의 이집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원조 중단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드 의원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아주 간단한 질문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원조를 끊는 게 이집트에서 민주적 정부를 수립할 기회와 가능성을 가속하거나 높여주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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