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반' 부른 무르시의 10가지 중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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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축출된 데에는 독단적 국정운영과 경제재건 실패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그러나 이 밖에도 지나친 이슬람화, 사법부와 갈등을 비롯해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보도했습니다.

알아라비야가 꼽은 무르시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 10가지는 국가 기관의 무슬림 형제단화, 사법부와의 갈등, 탄타위 국방장관 해임, 언론탄압, 경제재건 실패 등입니다.

우선 무르시는 집권 수개월만에 다양한 국가 기관에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습니다.

각료 5명과 대통령실 8명, 주지사 7명, 부지사 12명, 주 고문관 13명, 시장 12명이 무슬림형제단 출신입니다.

다음으로 3권 분립 원칙에 반해 사법부를 장악하려다가 사법부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한 것도 중대 실수로 꼽혔습니다.

무르시는 지난해 11월 무바라크 정권 때 임명된 마흐무드 검찰총장의 해임을 명령했으나 법원은 지난 3월 위헌적 명령이라며 복직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이른바 '파라오 헌법 선언문'도 사법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임명된 탄타위 국방장관 해임도 결과적으로 군부의 불신을 초래한 중대 실수로 꼽힙니다.

탄타위 전 장관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하야를 종용한 군부 최고 실세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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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에 비판적인 무슬림형제단의 태도 역시 무르시와 군부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무르시 취임 이래 민영 TV 방송국 한 곳이 폐쇄되고 검찰 조사를 받은 언론인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대통령실은 언론인과 기자를 상대로 100건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무르시는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경제 되살리기에 실패해 민심이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최저 임금 인상과 생활 환경 개선 등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1년간 이집트에서는 5백5십여 건의 집회와 514건의 파업, 500건의 연좌 농성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세법 개정을 통해 경기 회복을 시도했으나 필수품의 가격만 올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를 방문한 것도 부적절한 외교행보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공적인 행사에서 주요 정책을 발표하거나 연설을 해 왔는데, 이는 무슬림형제단의 지도부가 국정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이밖에도 의회의 허가 없이 3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약 사범이나 살인범을 포함해 22명의 재소자에게 행한 부적절한 사면권, 엘바라데이 등 야권 지도자급 인사들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무르시의 10대 중대 실수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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