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탄소년단, 그룹 홍수 속 당찬 외침 “끝까지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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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살아남겠다!”

정식 데뷔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7인조 힙합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당찬 포부다. 랩몬스터(리더),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은 넘쳐나는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힙합 아이돌’로 자신들만의 자리를 찾고자 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12일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가요계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워 넘치는 무대 매너와는 달리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던 방탄소년단,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으니 앳된 얼굴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슈가 “쇼케이스가 끝나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명도 처음에는 가칭인 줄 알았는데 3년 동안 연습을 하며 정이 든 이름이다 보니 이제는 절대 팀 이름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 그룹의 리더는 랩몬스터다. 리더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다들 입을 모아 잘해나가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뷔 “불리한 것도 솔선수범해서 앞장선다. 누가 봐도 ‘저 친구가 리더구나’ 싶을 정도로 팀을 잘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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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혈기왕성한 7명의 청년들이 함께 숙소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테지만 멤버들은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랩몬스터 “3년 전부터 차근차근 한 명씩 숙소에 들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독해지는 것 같다. 24시간 붙어 있다 보니까 돈독해지지 않으려고 해도 친해질 수밖에 없다.”

진 “나는 숙소에서 엄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멤버들을 살뜰히 챙기고 때로는 잔소리도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슈가는 그룹 내에서 아빠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다른 멤버들을 엄격하게 대하기도 했는데 불편해 하는 멤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이젠 많이 부드럽게 바뀌었다.(웃음)”

제이홉 “모든 게 공개가 돼 있다 보니까 때로는 숨기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래도 이제는 어떻게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지 터득한 것 같다. 만약 1등을 한다면 회사에다 건의하고 싶은 거? 왜 현관문에서부터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는 거 있잖나. 그런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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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정말 파워풀한 군무를 자랑한다. 그들을 한 번 보면 군무가 자꾸 떠오를 정도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민 “데뷔를 앞두고 3, 4개월 정도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무릎을 비롯해 아픈 곳들이 다들 많은데 아픈 이야기 하다보면 끝이 없는 것 같다. 참고 가야할 부분이다.” 

3년이 넘는 연습 기간을 거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정국 “다들 친구와 가족을 고향에 두고 올라오니까 외로움이 컸다. 서울에는 친구도, 가족도 없고 믿고 의지할 사람이 멤버들 밖에 없었다. 그런 부분이 좀 힘들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서로가 소중해지기는 했지만...”

진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언제 데뷔해?’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나도 빨리 데뷔하고 싶었고 우리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슬펐다.”

랩몬스터 “내가 힘들었던 부분은 스스로 아이돌 영역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돌 그룹에 들어오고 그러면서 참아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기고 감수해야할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었다. 연애나 술, 친구들을 만나고 그러는 모든 것들이 자유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또 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부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제 막 데뷔를 한 방탄소년단은 살아남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국 “수많은 아이돌 분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살아남는 게 목표다. 신인들이 많이 나와서 걱정도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것을 묵묵히 해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뷔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해외까지는 아직 꿈도 안 꿔봤다.(웃음) 만약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열고 꽉 채울 수 있다면 정말 기절할 정도로 행복할 것 같다.

아직까지 라이벌을 정하는 것은 좀 이른 것 같다는 방탄소년단은 활동에 바빠 새벽에 들어와 잠을 못자도 마냥 행복하단다. 무대에 서고 곡을 작업하는 그 자체가 방탄소년단을 살아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민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 그 전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다면? 춤추다가 다 같이 복근을 보여주겠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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