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청춘들의 내일 (MY Job or Future)”
▷ 한수진/사회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책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큰 화제가 되었는지 청취자 여러분들 다 아실 겁니다.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의 처진 어깨를 토닥여주었던 것은 기본이고요. 모든 세대를 아우르면서 큰 반향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책을 썼던 김난도 교수가 이번에 또 다른 화두를 들고 나왔는데요. 이번 책에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좀 더 실제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정말 대단한 베스트셀러이었잖아요. 이게 세계 여러 나라에 출간이 되었어요. 중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서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네. 중국 어느 인터넷 서점 작년도 전체 베스트셀러 2위라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젊은이들의 고민은 국경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네. 제가 이탈리아나 영국, 일본 등에서 취재했었는데요. 다들 비슷한 종류의 아픔을 같이 겪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청춘의 고민이 심했고요. 그래서 목말랐던 위로와 큰 격려로 따뜻하게 풀어주셨는데요. 그래서 란도 샘이라는 별명을 갖고 계시잖아요. 요즘에도 상담 메일들이 많이 오나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네. 이메일 같은 것 많이 오고 요즘에는 외국에서도 많이 와요. 엊그제는 인도네시아 학생이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주로 고민들은 어떤 내용들인가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주로 진로에 관한 이야기가 많죠. 다른 상담도 보면 결국은 좋은 일자리의 부족이 문제의 핵심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좋아서 그나마 중국이 사정이 좋았다는 건데요. 그러나 요즘 보면 중국도 요즘 젊은이들 기대에 맞는 좋은 일자리는 거의 없어서 굉장히 고생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중년 세대들이나 노년 세대들 사이에서도 패러디 많이 하셨더라고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결리니까 중년이다.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청춘만 위로하지 말고 결리니까 중년이다. 어느 은퇴 앞두신 원로 교수님 한 분은, 늙어봐라 더 아프다. 이런 책 한 번 써보시라고 하고 지금 광고도 보니까 바쁘니까 청춘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성적 나쁘면 F니까 청춘이다. 굉장히 많은 패러디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청춘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청춘들의 멘토로서 지켜보시기에 요즘 일자리 문제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느끼셨나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청년 실업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저 뿐만 아니고 온 사회가 같이 인식하고 있는 의제인데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죠. 기성세대는 국민 소득이 100불, 1,000불 대 시각으로 무슨 일이든 해서 먹고 살아야한다. 이런 시각으로 일자리를 봤다면 지금 청년들은 그냥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보람 있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것인데 그런 일자리는 더 없다는 것이죠. 그 일자리의 질이라든지. 또 하나는 일자리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입니다. 전통적으로 일자리에는 서열이 있고 되도록 화이트칼라 직업을 하고 싶고 이런 식의 고정관념이 강한데요. 그러다보니까 소위 더 좋은 일자리가 없다. 하는 문제제기에서 제가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 고민에 대한 결과물을 이번에 책으로 내신 것이고요. 새로 펴내신 책의 제목이 “내일”이에요. 어제 오늘 내일 하는 그 내일인가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제가 중의적으로 사용했는데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보면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어요. 청춘들이여. 내일을 위해 일하라. 내일(Tomorrow), 그리고 내 일(My Job). 나의 일을 하라. 그런 구절이 있는데요. 그 구절을 화두로 책 한 권을 썼습니다. 여기서 내일은 미래 지향적인 직업을 갖고 남들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찾자. 하는 취지로 “내일” 이라고 썼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기가 좋다고 하는 일. 진정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런 뜻이군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지금 당장 과거에 좋았던 일 보다는 다음 시대에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이죠. 제가 중, 고등학교 때 우리 선생님 한 분이 그런 말씀 많이 하셨어요. 당신이 젊을 때는 우리나라에는 선생님과 은행원이 제일 엘리트 직업이었다. 내가 그래서 했는데, 무시하지 마라. 이런 취지로 그런 말씀하셨던 분이 계셨어요. 지금도 선생님과 은행원은 좋은 직업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직업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직장을 구하는 2, 30대 청년들은, 지금 당장보다는 이 양반들이 4~50되었을 때 되도록 각광받을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앞날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잖아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부끄럽지만 제 전공이 트렌드 분석입니다. 내년 내후년을 내다보는 책을 매년 내고 있고요. 그래서 그 작업을 제가 일자리에도 적용을 시켜봤어요. 그래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일자리 판도가 어떻게 변할까. 그런 사례와 전망을 나름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 도출했고요. 또 그 증거를 찾기 위해서 10여 개국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연구 년이어서 수업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각국의 일자리 사정이 어떤지. 또 청년들, 열심히 사는, 자기 일을 하는, 내일의 직업을 갖는 전 세계의 청년들을 만나보았고요. 또 노벨경제학상 수상 하셨다든지, 노동 경제학의 대가라든지. 전문가들도 만나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요. 나름 책상에서 있지 않고 발로 뛰어서 제 말에 책임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다녀보신 나라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이었나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첫째는 이탈리아입니다. 그곳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청년실업 상황이 좋지 않고요. 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 저희가 배울 것이 있다면 거기는 작은 기업들을 기반으로 해서요. 지역의 가족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굉장히 강해서 이런 유럽 금융위기의 충격을, 지역과 가족기업, 중소기업이 버퍼링해나갈 수 있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요. 영국은, 소위 블루칼라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 음식점을 한다든지. 또는 하인. 집사라고 부르죠. 요새 영국 집사학교가 굉장히 인기라고 해요. 사실 좋게 말해서 집사이지. 하인인데요. 누가 하인 되려고 학원까지 다니느냐. 라고 하는데 그 학원 다녀서 정말 전문성 있는 집사가 되면 중동이나 중국의 부호들 집을 관리해주면서 특급 집사는 연봉을 2억 5천만 원까지 받는다고 해요. 그냥 하인이 아닌 것이죠. 제 말은 우리가 하인이 되자. 이런 것이 아니고 그 동안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던 직업들도 전문성과 젊은 세대 특유의 사업가 정신을 더하면 얼마든지 부가가치가 높은 직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브라운 칼라라는 말을 쓰고 싶었습니다. 여러 색을 두고 고민하다가 브라운 칼라가 좋겠다. 해서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왜 브라운인가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사실 퍼플 하고 싶었는데요. 이미 쓰고 있는 표현이어서요. 브라운이 땅하고도 가깝고요. 그래서 뭔가 기존에 없던 그런 직종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주고 싶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브라운 칼라라는 개념을 정리해주시면 어떤 느낌인가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기존의 블루칼라 노동이라고 폄훼되던 육체노동에 화이트 칼라적인 생산성과 아이디어와 창의력, 사업가 정신을 더해서 저평가되고 부가가치 낮은 육체노동을 굉장히 고평과 될 수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조합. 브라운 칼라라고 하죠.
▷ 한수진/사회자:
앞서 소개해주신 집사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이고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우리나라에서 제가 예로 들었던 것은 서울 북촌 마을 쪽에 가시면 인력거 끄는 분이 계십니다. 인력거를 뒤에 태우고, 우리나라에 유일한 업체라고 하시는데요. 그것 운영하시는 분이 20대 청년인데 미국에서 유학하고 아주 유명한 금융회사 다니다가 그만 두고 나와서 그걸 창업한 거예요. 대단한 육체노동이죠. 인력거 끌고 언덕길 올라가려면 굉장히 힘듭니다. 그 분은 자기가 다니는 코스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페이스북에 올리고요. 이 분 꿈은 전국 유명한 관광지에 인력거 회사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리고 가능하면 해외로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저도 부모이지만 제 아들이 갑자기 잘 다니던 금융회사 관두고 인력거 끌겠다고 하면 탐탁지 않죠. 이 친구 굉장히 열정적이더라고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직업이지만 거기에 조금만 부가가치를 높이면 아주 황금의 직업이 될 수 있는, 그래서 브라운 칼라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요. 천직을 찾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있을까요.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구체적 전략을 책에 담으려고 애를 썼어요. 첫 글자만 따면 M.Y.J.O.B이 되도록 5가지로 정리를 했는데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이 학교에서만 끝날 것이 아니고 직업교육이라고 할까요. 요즘 중간에 이직하거나 일찍 은퇴하신 분들도 뭐하지. 하면서 소자본으로 프렌 차이즈를 할까. 생각하시는데 저는 용기있게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을 평생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직업 교육을 받는다던지. 정보를 많이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가 일자리 없다고 하지만 좋은 사람 없어서 고생하는 기업도 많아요.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 이름의 석자가 바로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