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집중호우가 내리던 밤 8시경, 남해고속도로 24번 나들목 문산 IC 부근에서 여성운전자 강 모(55)씨가 운전하던 모닝 차량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 그리고 견인차가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현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조수석 전면 유리가 파손된 승용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지갑, 그리고 신발 등 그녀의 소지품은 전부 차 안에 그대로 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운전자를 보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경찰은 주변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다. 운전자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실종자 주변에 대한 탐문을 계속했다. 하지만, 사고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은 외부의 충격으로 깨진 조수석 유리에도 주목했다. 유리에는 머리카락 여러 가닥이 박혀있었다. 누군가 모닝 승용차에 치인 것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5월 27일 남해고속도로 문산 IC 부근에서 발생한 운전자 실종 사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제작진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그날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사라진 운전자의 행방을 추적했다.
특히, 깨진 유리는 ‘사라진 운전자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중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러나 사라진 운전자가 사고 나기 전 머물렀던 휴게소 CCTV는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소형차의 외관이 멀쩡했음을 보여준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4차선 도로 위에 있는 보행자를 쳤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렇다면, 중앙분리대 충돌 후 차에서 빠져나온 운전자가 지나가던 차량에 2차 사고를 당해 자신의 차 조수석 유리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실종자 딸의 DNA와 비교한 국과수 분석결과 머리카락은 실종자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유리창에 박혀있던 머리카락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6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