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7일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인문 문화 교류 협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곧바로 단독 정상회담에 들어갔는데 북한 핵문제 등 동북아 정세를 놓고 예정시간을 넘겨가며 긴밀하고도 폭넓은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곧바로 이어질 예정이던 확대 회담은 26분이나 늦어졌다.
시 주석은 확대 회담 환영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며 통일신라 시대의 학자 고운 최치원의 한시(漢詩) '범해(泛海)'를 인용했다.
시 주석은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님은 중국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란 시를 쓰셨다.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중한 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관계를 중국 대외관계의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대통령님과 함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더 긴밀하고 더 활력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문화적으로 정말 공감대가 상당히 넓고 그래서 짧은 기간에도 두 나라가 급속하게 관계가 깊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의 공동발전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같이 힘써 일할 수 있고 많은 성취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하고 내실화되기 위해 경제분야도 또 안보나 여러 분야에서도 우리가 더 노력을 해 나가야 하지만 저는 꼭 그중에서도 인문 유대를 양국간에 깊이 잇는 것이 관계를 내실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다양한 인적 교류가 두 나라 사이를 가깝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학술이라든가 청년, 지방,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가 강화된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양국간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고위급 인문교류 공동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싶다"며 "여기서 깊은 유대가 강화된다면 다양한 사업도 같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한중 청소년 국가간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 학생 40여명과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소속 60여명의 중국 학생으로 구성된 양국 청년대표단을 함께 접견하고 격려했다.
두 정상은 이후 한중 조약서명식에 참석해 양국 장관들이 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은 중국측 관행에 따라 두 정상의 발표가 차례로 이어진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 없이 마무리됐다.
두 정상이 나란히 선 회견장 뒤편에는 태극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각 3개씩 총 6개가 하나씩 번갈아 일렬로 세워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보통 외국정상이 방문하면 양국 국기를 2개씩 4개를 세우는데 6개를 세운 거은 그만큼 각별히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