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7일부터 국빈방문을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老朋友. 오랜 친구)'로 호칭하고 있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부터 이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박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중국과 한국은 고위층 간 양호한 교류 추세를 유지해왔다"면서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수년 간 양국 우호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왔기 때문에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다"라고 대답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로 인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2005년 5월, 2006년 11월, 2008년 1월, 2011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08년 1월 방문 때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00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당시 시진핑 저장(浙江)성 서기와 면담하고 새마을 운동에 관심을 보인 그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라는 용어가 정확하게 정의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중국과의 관계 발전에 공헌하거나 중국과 오랜 기간 교류하면서 중국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자국과 깊은 친교를 맺거나 정치이념 등에서 동질감이 깊은 외국인 600여명에게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라는 호칭을 썼다.
여기에는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냉전시대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도 포함돼 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베트남 호찌민(胡志明), 북한의 김일성 등이 대표적이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 총리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다.
한국 지도자로는 박 대통령 이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로 불렸다.
중국은 박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라오펑여우'로 칭하면서 한ㆍ중 관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당선 후 중국에 먼저 특사를 보내고 미국 다음에 일본을 공식 방문하는 관행을 깨는가 하면 미국 방문 때보다 20명이 많은 71명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등 '라오펑여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