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른바 ‘먹방’이 대세라고 하는데요. 프로그램마다 음식을 먹는 장면들이 마치 유행처럼 들어가 있곤 하죠. 먹는 장면이 주는 포만감은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해서 너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내용만 다루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해질 때도 있습니다. <SBS 스페셜>에서 다룬 ‘입맛의 역습’편은 진정한 맛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주 <SBS 스페셜> ‘입맛의 역습’편은 우리가 흔히 ‘맛있다’고 표현하는 음식 맛에 대한새로운 생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맛있다 맛없다 이렇게 표현하지만 사실 맛이라는 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마련이죠. 아예 입맛을 잃어 살맛도 잃었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음식이 너무 좋아서 심지어 심각한 중독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렇다 또 반찬 투정이다 이런 식으로 쉽게 말하지만 이것은 음식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혀가 느끼는 미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건강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 미각은 실로 중요한 감각이죠.
흔히들 비만이나 성인병 같은 문제가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그래서 식습관을 바꾸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한번 바뀐 입맛은 제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죠.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듯이 조미료는 조미료 자체의 문제보다 그로 인해 바뀌게 되는 입맛의 문제가 더 큰 법입니다. 똑같은 음식도 이렇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면 굳이 조미료나 소금을 치지 않아도 되겠죠. 결국 맛을 느끼는 혀를 바꿔주면 식습관도 자연히 바뀌게 되고 건강도 좋아질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혼자 바꾼다고 바꾸기가 쉽지 않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겁니다.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엄마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어린 시절의 입맛이 평생 그 사람의 입맛을 만들기 때문이죠. 흔히들 엄마의 밥상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거기에는 누구든 그 사람을 결정짓는 엄마가 만들어준 입맛에 대한 고마움도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의식주 중에서도 특히 음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패스트푸드다 조미료다 하면서 이 문제를 오로지 음식의 문제로만 돌리곤 하죠. 하지만 결국 음식을 선택하는 건 우리의 문제라는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입맛이 달라질 것이고 그 달라진 입맛은 그 사람을 바꿀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음식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배고픔을 이기기 위한 열량으로만 여겨졌던 음식은, 이제 풍요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쾌락의 대상이 되고 있죠.
과거에는 못 먹어서 병이 생겼다면 요즘은 너무 먹어서 병이 생기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실로 살 맛나는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제대로 된 입맛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