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하다가 러시아로 도피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모스크바 공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여권이 말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노든 측근의 말을 인용해 스노든의 미국 여권이 효력 정지되면서 제3국으로 갈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해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계속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스노든이 소지 여권 말소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없어지면서 러시아로 입국도 못하고 항공권도 구입하지 못한 채 환승구역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노든이 홍콩에서 러시아로 오면서 미리 샀던 24일자 모스크바발 쿠바행 여객기 항공권은 스노든이 해당 여객기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앞서 미국 당국은 홍콩과 러시아에 스노든의 미국 여권이 22일자로 무효가 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은 그러나 이 사실을 늦게 통보받아 스노든의 출국을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러시아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그런 통보를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이 환승 승객으로 왔기 때문에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 입국을 위한 비자가 없고 원하는 제3국으로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그러나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요구대로 스노든을 체포해 미국 측에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