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인데…" 금융권 임원 연봉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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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영 악화로 회사 주가는 반토막이 났는데 임원들 연봉은 수직상승입니다. 금융회사 임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연봉실태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퇴임을 앞둔 KB 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

퇴임 뒤 3년에 걸쳐 나눠 받을 장기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연봉이 2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미 받은 고정급여와 단기성과급은 최소 12억 5천만 원.

당기순이익은 한 해 전보다 28% 줄었고, 주가는 거의 반토막났는데 연봉은 25%나 뛴 겁니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 역시 장기성과급 포함한 연봉이 20억 원에 육박합니다.

2011년 취임 뒤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는데 지난해 받은 돈은 한 해 전보다 40%나 오른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금융지주사 회장이 성과도 없이 많은 급여를 지급받는 것은 무책임한 경영이고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잃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2010년부터 금융회사 임원이 성과를 거둔 만큼만 성과급을 받도록 모범 규준을 제정해 시행했습니다.

이 규준 탓에 성과급을 올릴 수 없게 되자 은행들은 기본급을 과다하게 올리는 꼼수를 쓴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권창우/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 : 은행의 성과 보상이 은행의 실적과 정확하게 연동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금융회사 임원 연봉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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