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영국도 외국 민간인의 개인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이 극도의 불쾌감을 표출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독일 법무장관인 자비네 로이토이서-슈나렌베르거는 영국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가 국제 전화와 인터넷을 대규모 사찰한 게 사실일 경우 이는 재앙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장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의 불법수집 행위 주장은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면서 유럽 각국은 영국에 즉각 해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가안보국의 비밀 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영국 당국도 전 세계 민간인을 대상으로 전화, 이메일, 인터넷 사용 기록을 몰래 수집했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스노든은 영국 당국이 민간인의 일상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난 기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독일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토머스 오페르만 원내총무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온 '감시 사회'가 영국에서 현실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오페르만은 독일 정부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독일인에 대한 감시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테러 방지를 위한 감시활동은 정당하지만 악용되는 것에 대해선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스코티시 비즈니스 어워즈' 만찬에 참석해 자신이 재임할 때도 감시 활동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감시활동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성사된 것보다 저지된 사례가 더 많았다면서 해외 테러리스트를 감시하기 위한 감청 행위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민간인에 대한 감시활동이 악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NSA같은 기관이 감시를 하거나 도청을 할 때는 투명성과 책임감이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