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보건원 "립스틱 중금속 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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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립보건원이 립스틱의 중금속 성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입술에 바르다보면 입안으로도 들어가기 마련이어서 성분을 엄격하게 규제해야한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단독 입수한 미국 국립보건원 보고서입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32개 제품의 립스틱과 립글로즈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카드뮴은 15개, 크롬은 22개, 납도 24개 제품에서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에서 허용되는 중금속 기준을 넘지 않아 미국에서 여전히 유통 중입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바로 립스틱에는 일반 화장품의 중금속 기준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립스틱을 한 번 바를 때 사용되는 양을 측정해봤습니다. 휴지에 립스틱을 닦아내고 무게를 재보니 그전보다 18mg이 더 무겁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여성이 하루 평균 24mg의 립스틱을 바르는데 이 중 일부를 먹거나 흡수해 평생 최고 3kg가량의 립스틱이 몸에 들어오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입술은 얼굴보다 피부층이 얇고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입술에 묻은 건 흡수가 더 잘 됩니다. 모르는 사이에 립스틱을 먹고 흡수하면서 그 안에 있는 중금속까지 장기간 축적돼 발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은 립스틱을 주 3회 이상 바를 경우 류마티스 위험도가 71% 높아지고, 16세 이전부터 바르면 95%까지 상승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미국도 유럽연합처럼 립스틱 중금속을 규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립스틱의 중금속 조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실태조사와 함께 별도의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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