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의 각종 부가 혜택이 카드사의 경영난을 이유로 대거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출시한 후 75만 장이나 발급된 하나SK카드 '클럽SK'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월 실적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가 혜택을 줄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이 카드는 현재 전월 카드 사용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SK텔레콤 통신 요금을 최대 1만 원, 60만 원 이상이면 최대 1만 5천 원 할인해 줍니다.
그러나 하나SK카드는 내년부터 이 카드의 전월 실적 기준을 구간별로 10만 원가량 올리고,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던 부가 혜택에도 제한을 둘 방침입니다.
현대카드도 다음 달부터 외식과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M포인트' 적립률을 2%에서 1%로 축소하고 전월 실적에 따라 적립률도 차등 조정할 예정입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주력 카드인 '혜담카드'의 부가 혜택을 대거 줄였습니다.
통합할인한도를 신설하고 부가혜택별 할인율도 최대 30%에서 10%로 줄이는 한편, 전월 실적에서 교통, 통신요금 이용액, 아파트관리비, 대학 등록금 등도 제외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이런 일반 카드뿐만 아니라 초우량고객들의 카드 혜택도 축소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이른바 'VVIP 카드'의 부가 혜택을 오는 12월부터 대폭 줄이겠다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배려를 위해 그동안 서비스를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과 신용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가 혜택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부가 혜택은 의무적으로 1년간 유지해야 하며, 카드사가 변경하고 싶으면 금감원에 신고한 뒤 시행 6개월 전에 공지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카드사들이 '묻지마 부가 혜택'으로 고객을 유치한 뒤 일방적으로 축소에 나서고 있다"며 "혜택 의무 유지 기간을 3~5년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부가혜택 축소 등과 관련된 민원이 늘고 있는 만큼 카드사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해 민원 감축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가혜택 축소 관련 민원 등은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기만 해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다음 주 카드 민원 감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