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졸전 끝에 월드컵 본선 8연속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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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이란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몹시 실망스러웠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대표팀은 김신욱과 이동국을 전방에 내세우고, 측면 공격수로 손흥민과 지동원을 기용해 이란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창 끝이 너무 무뎠습니다.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단조로운 긴 패스가 계속됐고, 이명주는 볼을 끌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습니다.

손흥민의 슈팅도 섬세함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후반 15분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김영권이 수비 지역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고, 구차네자드가 이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골망을 갈랐습니다.

총공세에 나선 대표팀은 후반 31분 김영권과 장현수가 연이은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1-0으로 패해 이란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최종 예선을 마쳤습니다.

카타르에 5-1 대승을 거둔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승점 14점을 기록했는데, 골 득실에서 단 한 골 앞서 조 2위에 턱걸이했습니다.

힘겹게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우리 안방에서 조 1위 이란이 잔치를 벌이는 것만 지켜봐야 했습니다.

[최강희/축구대표팀 감독 : 마무리를 잘 못했기 때문에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이번 최종 예선을 거울 삼아서 우리 한국 축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 남은 1년간 많은 숙제를 남겼습니다.

최종예선까지만 사령탑을 맡겠다던 최강희 감독을 대신할 신임 감독을 발 빠르게 선임하고, 다음 달 20일 동아시아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8번 예정된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불안한 포백 수비진을 가다듬고, 한 방이 사라진 골 결정력을 높이는 일도 시급합니다.

한국 축구는 전 세계에서 여섯 나라 밖에 이루지 못한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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