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메뚜기떼 '늑장대응' 러시아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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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 발생한 메뚜기떼의 농작물 습격 피해가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 악토베까지 번지면서 카자흐측이 러시아의 방역대책 소홀을 강력히 지적하고 나섰다.

사크타쉬 카시노프 카자흐 농림부 농업관리위원장은 "러시아 방역 당국의 늑장대응이 부른 인재"라고 비난했다고 현지언론인 텡그리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이웃나라가 아닌 자국 국경지대 소작농들의 피해를 생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악토베의 한 농민도 "메뚜기 떼가 먹어 치운 것은 곡식이 아닌 우리의 피, 땀이다. 이러다 다 죽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미하일 마슬로프 러시아 농림부 오렌부르크 담당국장은 "지금은 너, 나를 따질 때가 아닌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한 양국의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러시아 당국은 2주 전 대규모 메뚜기떼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메뚜기 알 방역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뚜기떼는 양국 국경지대인 오렌부르크-악토베 일대 80만 헥타르의 농지를 쑥밭으로 만들었으며 피해지역은 날로 커지고 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중앙아시아 지역을 찾는 메뚜기떼는 암컷이 평생 200개 이상의 알을 낳으며 성충이 될 때까지 2주밖에 안 걸릴 정도로 번식속도가 빠르다.

메뚜기는 혼자 있을 때는 해가 없지만, 개체 수가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떼를 이루고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퍼지면서 이동경로의 모든 농작물을 싹쓸이한다.

메뚜기 1마리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양은 자신의 몸무게인 2g 정도로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메뚜기떼는 하루에 코끼리 10마리 또는 사람 2천500명이 먹는 양과 같은 양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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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는 지난해 200만 헥타르에 이르는 농경지가 메뚜기떼 피해를 보았으며 방역 및 퇴치를 위해 630만 달러(약 71억 원) 이상을 썼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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