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시작됐는데 '공사 중'…불안한 산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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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 시작을 코앞에 둔 산자락 주변 주민은 불안해집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서울시가 예방사업을 벌였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곳이 서른 곳이 넘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여름, 열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사고 직후 서울시는 산사태 위험지역을 조사해 사방시설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사방 시설은 비가 왔을 때 토사물이 흐르지 않도록 수로 역할을 해 산사태를 예방합니다.

예방사업 대상지 중 하나인 서울 구룡산에 가봤습니다.

산자락 아래부터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흙탕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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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선 중장비가 커다란 돌들을 나릅니다.

수로 공사가 한창인 산사태 위험지역입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는데 공사가 마무리되기는커녕 시작 단계라 이렇게 파헤쳐졌습니다.

올해 사업 지역 275곳 가운데 공사가 끝나지 않은 지역이 31곳에 달합니다.

특히, 서초구는 예정된 사업 20개 가운데 공사를 마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공사장 근로자 : (공사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이번 달 안에 끝내라는데 끝나려나 모르겠어요.]

주민은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김명숙/서울 방배동 : 5월까지 (완성)된다고 했거든요 구청에서. 그런데 5월에도 안 되고 아직도 덜 끝났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큰비가 내릴 경우입니다.

산사태가 나게 되면 파헤쳐놓은 흙과 나무, 공사 자재까지 함께 흘러내려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우기 전에 공사를 마치든지 우기 끝나고 해야죠. 보시다시피 지금 토석류가 다 내려오거든요. 이거는 산사태 피해를 더 가중시키는 거죠.]

담당 공무원은 걱정할 것 없다고 장담합니다.

[서초구청 담당 공무원 : 오늘 저녁에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으면 사고 나지 않도록 양쪽에 비닐 커버라든가 조치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장마는 시작됐는데 뒤늦게 공사에 착수한 자치구들.

한번 겪은 재앙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설민환 하륭,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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