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옷이 드러날 만큼 바지를 내려 입는 옷차림, 이른바 '새기 팬츠'라고 하는데 보기가 좋지 않죠. 미국에선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런 옷차림을 법으로 금지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슬아슬하게 엉덩이에 걸쳐 입은 바지, 속옷을 훤히 드러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내 맘대로 입고 싶은 대로 입게 놔두세요.]
새기 팬츠는 1990년대 벨트 착용이 금지된 미국 죄수들의 옷차림을 힙합 스타들이 따라 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스타들까지 즐겨 입으면서 더 과감한 옷차림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스트리드/학부모 : 속옷은 옷 안에 입는 거라고 아들에게 매일같이 말해야 합니다.]
참다못한 미국 뉴저지 와일드우드시는 다음 주부터 이런 차림을 법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최고 200달러의 벌금형이 가능합니다.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새기 팬츠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 바지를 올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죠. 다른 사람의 속옷 보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이들의 저항문화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제임슨/뉴욕시민 : 이 도시에선 누구나 원하는 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복장을 통제하는 법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데다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서 갈수록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