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논픽션] "폭스, 워너 비켜"…월트 디즈니, 할리우드 중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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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유한 4개의 영화 스튜디오인 월트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모두 양질의 영화를 만든다는 공통된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다. 각사에서 만드는 모든 작품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923년 '미키 마우스' 캐릭터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어린이를 사로잡았던 월트 디즈니는 이제 명실공히 할리우드 영화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공룡 기업이 됐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을 흡수하면서 애니메이션, 히어로 무비, SF 등 폭넓은 장르 영화를 제작,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열린 '디즈니 미디어 서밋' 행사에 참석한 알란 혼(Alan Horn) 회장은 월트 디즈니사만의 강점과 비전 그리고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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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회장은 월트 디즈니 영화의 강점으로 '양질의 작품성'을 꼽은 뒤 "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블사의 슈퍼히어로 무비든 장르에 상관없이 최상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열사를 통틀어 R등급(국내 등급 기준 18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를 만드는 게 없다. 우리는 대부분 PG-13등급(국내 기준 13세 이상 관람가)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폭넓은 관객층을 수용하는 오락 영화를 만들고 있음을 강조했다.

월트 디즈니는 2000년대 이후부터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영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캐리비안 해적-블랙퍽의 저주'와 '니모를 찾아서'가 전세계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데 힘입어 박스오피스 30억 달러의 총수익을 올린 첫번째 스튜디오로 기록됐다.

2005년 10월에는 로버트 아이거가 7대 CEO로 임명되면서 픽사 애니메이션을 흡수했다. 이는 월트 디즈니사 급성장의 교두보가 됐다. 또 2009년 8월에는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캡틴 아메리카','토르'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히어로 캐릭터를 소유한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위용을 갖췄다. 

2010년 10월에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영화, 음악, 연극을 총괄하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체어맨으로 리치 로스를 임명한 뒤 같은 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토이 스토리3'로 각각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한 해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한 두 편의 영화를 보유한 첫 번째 스튜디오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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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장의 바탕에는 강점을 활용한 공격적 경영 전략이 있었다. 혼 회장은 "관객들이 21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의 영화를 예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 그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폭이 너무 넓다. 그러다보니 어떨 땐 잘 만든지만, 어떨 땐 별로다. 반면 월트 디즈니에 대한 관객들의 브랜드 인지는 확실하다. 월트 디즈니라는 큰 우산 아래 3개 브랜드만의 개성과 강점이 있다. 우리는 잘하는 것을 고수하면서 세계 관객이 열광하는 작품을 일관성 있게 만들고 내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월트 디즈니는 하반기에도 강력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명콤비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조니뎁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서부극 '론 레인저'를 비롯해 '몬스터 대학', '토르:다크 월드' 등의 기대작을 연이어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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