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 있는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세기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전 세계를 쥐락 펴락하는 두 국가의 지도자가 1박 2일을 함께 하며 세계 질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한 것입니다.
함께 한 8시간 동안 두 나라의 관심사는 물론 세계사적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가 있었지만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북한 핵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회담 이후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 두 정상이 북한 핵 보유국 불인정과 비핵화 목표에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는 일"이라고 밝혀 미국측 발표와는 약간의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두 나라간에 약간의 시각차가 있기는 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의 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사실이라면 매우 의미심장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을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라는 것입니다.
즉 북한의 경제적 구원자이자 에너지 공급원인 중국이 김정은 비서를 굴복시키기 위해 (to bring its young leader, Kim Jong-Un, to heel) 경제적 레버리지(지렛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이 매우 이례적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하나 의미심장한 대목은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중국은 김 제1비서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They made clear they would not be engaging with him directly until there is a change in action) "고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고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상태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만나 주지 않겠다, 즉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도 매우 의미심장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의 행동 변화와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고 이에 대한 화답의 차원에서 나온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 시진핑 주석의 유연한 태도, 즉 과거 중국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점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은 만큼 실제로 이런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는데 대해서는 미국 못지 않게 중국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최근 북중관계가 전통적인 우호의 궤도에서 다소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보도대로 중국이 이른 시일안에 경제적 압박 카드를 통한 김정은 굴복시키기에 나설 경우 경우 북한에게는 무엇보다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고 한반도 정세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