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계에서는 스노든이 저지른 행위가 '반역죄'에 해당한다며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신병 인도 요청에 홍콩 당국이 순순히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스노든은 어제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미라 호텔에서 체크아웃 했습니다.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미 국가안보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특종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글렌 그린월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과 연락은 하고 있다"면서도 그가 아직 홍콩에 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린월드는 스노든의 거취 등 향후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린월드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국가안보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특종 보도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그제는 취재원인 스노든을 홍콩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해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당초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은 뒤 지난달 20일 홍콩에 입국했습니다.
홍콩을 택한 이유에 대해 스노든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를 달리할 수 있는 권리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콩과 미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언제든지 홍콩 당국에 송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린월드는 "체포를 피하는 것이 스노든의 유일한 목표였다면 도피처로서 홍콩보다 더 나은 곳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노든의 본국 송환에 중국이 협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 역시 비리 혐의로 미국으로 도피한 자국 관리들을 본국으로 데려오는 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홍콩 보안국장을 지낸 레지나 입 의원은 대공보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홍콩이 미국과 얼마나 많은 내용의 조약을 맺었는지 모른다"면서 "홍콩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홍콩이 미국의 신병 인도 요청에 순순히 응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조약의 규정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 요청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거나 용의자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면 인도 요청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노든 역시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본국 송환을 거부할 수 있어 신병 인도 절차가 수년 간 지체될 수도 있습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홍콩 당국에 스노든에 대한 인도 요청을 이미 했는지, 아니면 향후에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