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제 벽골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이 새면서 발굴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일제 때 만든 농업용수로 때문인데 이 용수로 이전 관련부처인 농림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제방 곳곳에 뚫린 구멍에서 물이 줄줄 새나옵니다.
지난해 발굴된 수문 중심거에는 아예 물길이 생겨났습니다.
2.5km 길이의 제방 가운데 누수가 발생한 곳이 15군데에 이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제방에 만든 농업용수로가 노후화되면서 물이 새기 시작한 겁니다.
[이권영/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 : 농업용수로 통수를 할때는 여러군데에서 물이 흘러나와 제방에 재위험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러다 보니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해 이미 수십억 원을 들여 실시하고있는 문화재 발굴 조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2018년까지 조사가 끝나야 하지만 누수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종우/원광대 명예교수 : 당연히 용수로를 이전해서 원형을 찾는 작업을 해야되고 저수지를 복원하는 작업에 있어서도 우선 이 전단계로 용수로를 이전해서 발굴하는 작업이 급선무입니다.]
그러나 농림수산축산부는 용수로 이설에 필요한 400여억 원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지금 아무 문제없이 용수로로 쓰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렇다면 필요한 사람이 대체시설을 해주고 없애는 수밖에 없어요.]
저수지 복원 등 관련 사업에 예산투입이 더딘데다 문화재 발굴마저 어렵게 되면서 벽골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길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