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외무부는 미국 무인기가 그제(7일) 북서부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해 7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미국 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무인기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5일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북와지리스탄의 한 부족 구역을 공습했습니다.
북와지리스탄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와 파키스탄탈레반(TTP) 반군의 거점입니다.
앞서 샤리프 총리는 지난주 들어 무인기 공격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 주권과 영토 보전을 해치는 무인기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뜻을 미국 대리대사에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최고위급 미국 외교관인 리처드 호글랜드 대리대사는 샤리프 총리의 지시에 따라 외무부에 소환됐습니다.
또 파키스탄 측은 무인기 공격이 역효과를 내고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빼앗으며 인권과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선 미국 무인기 공격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아프간 국경을 따라 있는 부족지역에서 준동하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세력에 대적하기 위해 무인기가 불가결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미국 무인기가 지난달 29일 북와지리스탄의 가옥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파키스탄탈레반(TTP) 제2인자 왈리우르 레흐만을 비롯해 최소 6명을 숨지게 한 일도 공개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레흐만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인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새 조치를 발표한 직후 무인기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레흐만은 지난 2009년 중앙정보국(CIA) 요원 7명을 살해한 자폭테러 등 아프간에서 미군과 나토군을 노린 공격을 여러 차례 주도했다고 미국 측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