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부 당국의 민간인 전화통화·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국(NSA)의 전화통화 수집 논란에 관한 질문에 "누구도 여러분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는 게 아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업체를 통한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이른바 '프리즘'(PRISM)에 대해서도 "이는 미국 국민에게는 해당 없는 것이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100%의 안보도 없고, 100%의 사생활 보장도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가안보와 시민자유의 균형을 강조했다.
국가안보를 위한 일부 사생활 침해의 필요성을 언급함으로써 정부 당국의 정보 수집의 정당성을 우회적으로 옹호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특히 이런 정보수집 프로그램은 연방 법원과 연방 의회에서 감독을 받고 있으며, 행정부도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ㆍ감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취임 당시에는 자신도 감시프로그램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사생활 일부 침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는 잠재적인 테러를 예상하고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빅 브러더'(부당한 권력)에 대해 불평하고 이런 프로그램이 미친 듯이 날뛸 수 있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등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규모 개인정보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의 중앙서버에 직접 접속해 오디오, 동영상, 사진, 이메일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웹 접속 정보를 추적해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전날 NSA가 비밀리에 주요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의 고객 수백만 명의 통화기록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