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은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 청소년을 추방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지난해 6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6세가 되기 전에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니거나 고교를 졸업한 30세 이하 외국인에 대해 추방 유예 조처를 내린 것을 무력화하려는 의도입니다.
미 하원은 이런 조항이 포함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224표, 반대 20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은 전체회의에서 공화당이 발의한 이 법안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의석 수에서 밀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릴 때 불법 입국한 외국 출신의 군 복무자나 학생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이른바 '드림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공화당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지난해 6월 이들의 추방을 유예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었습니다.
미 하원의 결정에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하원의 조치는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공동체에서 성장하고 서류만 미비할 뿐 모든 점에서 미국인이 된 사람들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법안을 주도한 공화당의 스티브 킹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무분별하게 불법 체류자에게 내리는 '행정 사면'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