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놓고 보니 친일파 동상…곳곳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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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물의 업적을 기려 동상을 세웠는데 알고 보니 친일파였다면 이 동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철거 논란 속에 권지윤 기자가 다른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한 쪽에 자리 잡은 동상.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지휘해 10만 민간인을 구한 김백일 장군을 기리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일제 강점 당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간도특설대 창설에 관여했던 인물.

이런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웬 동상이냐며 철거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제시도 철거를 명령했지만, 동상을 세운 단체가 소송으로 맞서 3년째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안에 동상이 설치된 김활란 초대 총장.

그러나 학도병 지원 등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로 밝혀져, 학생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설립자로 서울대공원에 동상이 세워진 김성수, 근대 문학 선구자로 어린이대공원에 흉상이 세워진 김동인.

공덕을 기리는 동상이 무색하게도 두 사람 모두 친일파로 밝혀졌습니다.

[박찬승/한양대 역사학과 교수 : (일본 강점기엔) 일제에 협력하고, 해방 이후엔 공을 세운 사람들이 논란의 핵심인데요. 그 경우 역사(공적과 잘못)를 있는 그대로 기술해주는 게 어떨까….]

칭송과 단죄를 공존시키는 게 완벽한 해법은 아니지만 동상 철거를 둘러싼 소모적 갈등보단 낫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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