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양국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이 무산됐습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해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내일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미셸이 딸들의 학기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서니랜즈 회동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만큼이나 미·중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 가능성에 주목해왔습니다.
미셸의 미·중 정상회담 불참 결정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애초 이번 회동이 공식 정상회담 형식이 아닌 사적 만남의 성격이 강한 만큼 미셸의 불참이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 불참 이유로 가정 사정을 댄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주임 리청은 "양국 원수 간 회동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 불발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미셸의 불참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셸의 불참 소식에 중국이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 측이 마련한 계획을 존중한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담담한 반응과 달리 일반 중국인들의 반응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베이징 인민대학교 국제학 전문가 장밍은 소셜미디어에 "미셸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정상적인 외교의례 관점에서 볼 때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밍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국민은 외교 무대에서 펑리위안의 역할에 긍지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미셸의 불참으로 중국 퍼스트레이디가 역할을 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