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냐 가혹행위 60여 년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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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케냐 식민통치 시절 자행한 가혹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1950년대 케냐 독립투쟁인 '마우마우 봉기' 사건과 관련한 무력 진압과 가혹 행위를 사과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 5천여명에게 1천99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4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와 이로 말미암아 케냐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 정부는 식민통치 당국이 케냐인을 상대로 저지른 고문과 가혹행위를 인정한다"며 "영국 정부를 대표해 처음으로 케냐 사태로 고통과 고뇌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해 케냐 사태 피해자 5천228명에게 1천990만 파운드를 지급하리고 합의했으며, 런던시의 부담으로 나이로비에 기념비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헤이그 장관은 이번 합의가 케냐 식민지배 당국의 행위에 대한 영국 정부의 법적 책임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주케냐 영국대표부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보상 계획을 공개하고 마우마우 봉기와 관련한 가혹행위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피해자 측을 비롯한 시민 사회는 정부의 발표를 식민지배 과정에서 벌어진 불행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으로 평가했습니다.

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 고문 변호사인 폴 무이테는 이에 앞서 "영국 정부와 법정 밖 화의에 동의했으며 가혹행위 피해자 수는 약 5천200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마우마우는 케냐 주요 부족인 키쿠유족을 중심으로 1950년대 영국 식민통치 기간에 무장 독립투쟁을 벌인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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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식민통치 당국은 1952~1960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봉기를 무력으로 제압했으며 가담자를 불법으로 가두고 고문을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케냐 인권위원회는 마우마우 봉기 기간에 9만 명이 살해당하거나 불구가 되고 16만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가혹 행위의 책임을 케냐 정부에 넘겼지만, 영국 법원이 마우마우 피해자의 보상 요구를 인정하면서 법정에 서야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소송 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런던 법원은 지난해 10월 식민 당국의 탄압으로 거세와 강간, 폭행을 당한 케냐인 피해자 3명에 대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판시해 보상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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