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고아, 자유 꿈꿨지만…북송 전 모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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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오스에서 추방돼 강제 북송된 탈북 고아들은 이른바 '꽃제비'출신입니다. 중국에서 지낼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이들을 도운 선교사가 공개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말, 중국 지린성 창바이에서 탈북 고아, 이른바 '꽃제비'들을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집도 없이 떠돌며 구걸하는 신세지만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앞니가 부러진 이 소년은 최근 강제 북송된 탈북고아 9명 가운데 1명인 정광영 군입니다.

[정광영/17세 : 내 소원은…중국가서 사는 거.]

정 군은 이후 탈북을 지원하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장기도 두고 산책도 하고, 고달팠던 꽃제비 시절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갔습니다.

동상으로 손등이 다 터졌던 장국화 양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집단생활을 시작한 날을 생일로 삼아 처음으로 생일 파티도 열었습니다.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숨어지내며 키워가던 자유의 꿈은 예상 못 한 강제 북송으로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지철호/'꽃제비' 출신 탈북자 : 꽃제비라는 게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지 저희가 일하기 싫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북한은 탈북 고아들을 정치범 수용소가 아닌 평양의 한 초대소에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조만간 언론에 공개해 체제 선전에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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