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가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이틀 전부터 전면 시행됐습니다. 이게 번거롭고 돈이 아깝다고 음식물을 오물 분쇄기에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집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불법입니다. 또 종량제 봉투를 쓰지 않는 집도 많습니다.
이런 시행초기의 문제점들을 박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골목길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열어봤습니다.
노란색 종량제 봉투는 3분의 1정도에 불과합니다.
주민 대다수가 여전히 일반 비닐 봉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40대 직장인 : 종종 싸움이 나기도 해요. 통장이나 이런 분들이 지나가시다가 종량제 봉투 안 쓰는 분들 보면 뭐라고 말씀을 하시죠.]
돈을 아끼려고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찰 때까지 화장실이나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합니다.
여름철엔 일반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사례가 늘어납니다.
[바나나 껍질이라든지 과일 껍질류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도 하고. 수박 같은 거 먹을 때는 부피가 많이 나오니까요.]
종량제 봉투 값도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입니다.
서울에서도 자치구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배출하신 양은 1150그램입니다.]
전자 칩을 설치해 각 세대가 버린 무게만큼 돈을 내는 RFID 방식도 있지만, 서울의 경우 고작 3개 자치구의 아파트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아파트는 단지 전체의 배출량을 계산해 각 세대에 균등 부과하는 단지별 종량제를 적용받습니다.
1~2인의 미니 가구들이 증가하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 말 그대로 종량제는 개개인 가구의 개별 종량을 통해서 정말 감량하는, 감량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인데 그러한 목적이 상쇄될 수 있습니다.]
준비 부족에다 일부 가정의 양심 불량으로 배출량 감축이라는 음식물 종량제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