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들을 불러, 일본군 위안부 기술을 문제 삼는 등 압박성 질의를 벌였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교과서 검정 기준 개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민당 작업팀은 그제 출판사 세 곳의 사장과 편집 책임자들을 당으로 불러 교과서 편집 방침 등을 물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자민당 의원 약 45명은 난징대학살과 군 위안부 등의 사안을 어떤 기준으로 기술하는지 1시간 20분 동안 비공개로 추궁했습니다.
한 의원은 "난징 사건은 사건 자체가 없었다는 주장을 포함해서 희생자 수를 두고 여러 주장이 있다"며 "왜 '십수만 명'이나 '30만 명'이라는 주장만 소개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다른 의원은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의 강제성을 시사하는 강한 표현을 포함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습니다.
독도 등 영토 문제와 원전 가동의 정당성에 대한 표현을 두고도 "경위 설명이 부족하다"거나 "편향됐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판사 측은 "학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설'이라고 생각되는 사안을 기술하고 있고, 집필자도 전문적인 지식과 균형을 갖춘 사람을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이 모임이 끝난 뒤 한결같이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습니다.
하지만 작업팀 책임자인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 의원은 "학습 지도 요령의 범위를 좁히면 교과서 기술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국회에서 "교과서 검정 기준에 교육기본법 정신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뒤 자민당은 작업팀을 설치해 역사 교과서 수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특히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둘러싸고 '자학 사관'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학설로 확정된 사실 외에는 본문에 쓰지 못하게 한다'는 기준을 설정해 난징 대학살을 교과서 본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검정 기준에서 침략 피해국의 심정을 배려하라고 규정한 '근린 제국 조항'을 없애고, 교과서 선택 기준과 검정 위원의 선정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정한다는 등의 내용을 참의원 선거 공약에 담을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