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잘못 삼킨 영유아, 응급 처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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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들 머리 좋아지라고 땅콩이나 호두를 주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러실거면 조금 더 정성들여서 잘 쪼개거나 갈아서 주셔야겠습니다. 견과류 먹다가 질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16개월된 이 아이는 호두 조각을 삼키는 바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작은 조각이 기관지에 걸려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폐렴에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까지 가야 했습니다.

[양숙진/승민 군 어머니 : 다 뱉고 나서부터 갑자기 잔기침을 하는데,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요. 뭔가 막혀서 답답한 듯한… 근데 자주하는 거예요, 잔기침을.]

한 병원 조사결과 지난 3년 동안 이물질을 잘못 삼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0명 가운데 29명이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였습니다.

잘못 삼킨 물질의 80%는 땅콩이나 호두같은 견과류였습니다.

영·유아들은 입으로 사물을 확인하려는 특성 때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기도에 견과류가 걸릴 경우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폐렴을 일으키거나 뇌나 심장,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김경원/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박혀서 폐렴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를 수도 있어요. 엑스레이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합병증 때문에 폐를 절제하는 일까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아이가 잔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면 즉시 응급 처치를 해야 합니다.

돌이 안 된 아기라면 아기의 머리를 낮춰 엎드린 상태로 팔 위에 올려놓고 등을 세게 두드린 뒤, 다시 누운 자세로 몸을 돌려 손가락으로 가슴을 압박해야 합니다.

돌이 지나서 머리를 가눌 수 있는 아기라면 선 자세로 뒤에서 끌어안고 배꼽 윗부분을 눌러주면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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