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배상문 영어 실력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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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선수가 미국 무대 진출 2년 만에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대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바이런 넬슨은 전무후무한 11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미국 프로골퍼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상금왕을 차지했던 배상문은  미국에서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신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한국 선수가 골프 본고장인 미국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최경주와 양용은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탱크' 최경주가 2002년에 첫번째 우승을 했으니까 만 11년동안 겨우 3명만이 꿈을 이뤘습니다. PGA투어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 무대인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배상문은 일찌감치 '타고난 골프선수'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호쾌한 장타에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유독 큰 무대에 강했습니다. 국내대회 7승 가운데 5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배상문 선수를 취재하며 지켜봐왔는데 한마디로 그는 화끈한 '대구 사나이'입니다. 호불호가 분명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 어떤 때는 "건방지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시옥희씨도 직접 아들의 캐디를 맡기도 하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왔는데 일부에서는 '너무 극성스럽다"며 곱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모자의 공통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열정과 자존심, 그리고 뛰어난 적응력으로 예상보다 일찍 꿈을 달성했습니다.

배상문 선수는 2010년 일본 무대에 뛰어들 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1년쯤 지났을 때 배상문은 일본 대회에서 우승한 뒤 현장에서 일본 아나운서와 능숙한 일본어로 인터뷰를 해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의 일본어는 표현은 물론 발음이 본토인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나중에 배상문을 만나 " 그렇게 단기간에 일본어를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배상문은 "틈만 나면 꾸준히 공부했고 일본인 캐디와 자주 대화를 하면서 많이 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미국에 진출하는데 영어가 짧아 고민"이라면서 "영어 실력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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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배상문은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직후 현지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유창한 영어로 여러가지 질문에 재치있게 답변했습니다. 마치 어릴 때 미국에 유학간 청년처럼 발음도 훌륭했습니다. 2년전만 해도 배상문은 간단한 말만 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생방송 인터뷰를 문제 없이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급성장했습니다. 아무리 언어 감각이 뛰어나도 엄청난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배상문이 이렇게 외국어 능력 향상에 노력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상문의 캐디는 미국인입니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캐디와 수시로 계속 대화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못할 경우 성적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또 규칙 문제가 발생할 경우 경기위원과 논쟁을 벌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언어는 미국에서는 당연히 영어입니다. 

지난 2006년 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김주미 선수가 우승했을 때 "지금은 영어로 인터뷰를 하지 못하는데 열심히 공부해 다음에는 영어로 인터뷰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여러 명의 한국 여자선수가 영어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자 LPGA 사무국은 '영어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려다 엄청난 반발로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있은 뒤부터는 영어를 못하는 한국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서희경, 박인비 등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배상문, 노승열 등 남자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진출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배상문은 예전 선배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골프를 배워 좋은 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에서의 풍부한 경험, 두둑한 배짱과 강심장, 여기에 어학실력과 현지 적응력까지

갖춰 최경주를 능가할 재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배상문의 무한질주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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