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층 건물을 통째로 빌려 술집부터 모텔까지 영업해온 이른바 '풀살롱' 업소가 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단속해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유흥업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단속 경찰 :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모두 술집.
8층부터 10층은 모텔입니다.
10층짜리 빌딩을 통째로 빌린 이른바 '풀살롱'입니다.
[풀살롱 여종업원 : (뭐 했어요, 지금?)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서울의 역삼역과 선릉역 주변에서만 13개 업소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3월에도 집중 단속했지만 문 닫은 업소는 거의 없습니다.
간판과 사장만 바꾸고 영업을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풀살롱 관계자 : 장사 계속하고 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언니는 120명 넘게 나왔는데 손님이 좀 많아요.]
실소유주 파악이 어렵고 구청의 영업정지 처분까지 이어지는데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영업정지가 내려져도 고작 한 달뿐입니다.
영업장 폐쇄 조치까지 이어지려면 일 년 안에 세 번 행정처분을 받아야 합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일 년 이내에 3차례 적발되기가 현실상 어려워요. 시간상 (영업장) 폐쇄까지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그걸 악용하는 거고요.]
경찰 단속만으론 성매매를 매개로 한 유흥업소 근절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각 지자체는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유흥업소의 행정처분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