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밥상머리 대화부터…아이 성적 '쑥쑥'

[위기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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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쁘고 피곤한 요즘 아버지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일부러 시간을 내야할 때가 많죠. 그런데 아버지가 함께하는 밥상머리 대화가 가족간의 정서에는 물론이고, 또, 아이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연속 기획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4인 가정의 아침 시간.

아이들은 식탁에서 기운 없이 젓가락질만 합니다.

아버지는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일터로, 학교로 흩어집니다.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은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이현아/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 교수 : 가야되잖아, 차 셔틀오잖아 이러는데 좀 길게 생각하면 이 15분이 아이가 나가서 정말 힘이 되는 시간이에요. 이 30분 부모하고 같이 따뜻하게 눈 마주치면서 밥먹는 시간이 다른 무엇보다도 정말 소중한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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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면 대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의 학력평가에서 2007년과 2008년 내리 1등을 차지한 시골 마을 아키타현의 경우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가족 식사 횟수는 자녀들의 훗날 담배나 술, 약물 의존도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도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전이나 식후 아버지가 함께 놀아주기까지 하면 효과는 배가됩니다.

[하지성/서울 잠원동 : 확실히 많이 놀아줬을 때는 아빠나 엄마 가족 같이 있는 얼굴 많이 그리고 웃는 얼굴도 많이 그리고.]

하지만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아버지들은 식사 같이할 시간 내기도 어렵고 몸은 항상 파김치입니다.

대화없이 지낸 자녀들 사춘기가 지나게 되면 아버지와의 거리는 더 멀어집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고 내 시간도 좀 갖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렇죠.]

물론 직장과 가정 모두를 만족시키는 슈퍼맨 아버지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가정에 대한 애정을 갖고 최소한 주말에라도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아버지의 작은 실천이 자녀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장운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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