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사이드] '윤창중 성추행 사건'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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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을 연결해 미국 정가 소식 알아보는 '워싱턴 인사이드'입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지난 한 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워싱턴도 참 시끄러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열흘 사이 워싱턴을 관통한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영어로 "outrageous"라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어이없는, 언어도단의, 즉 말도 안되는 말로 사람들을 분노케 하는', 이런 뜻인데요.

첫째가 바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입니다.

윤씨의 대사관 여성 인턴 성추행 제보를 접한 SBS는 서울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워싱턴 DC 경찰을 통해 성추행 사건 보고서를 입수했고, 미 수사 당국이 성추행 경범죄로 수사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수사 보고서입니다.

경찰이 작성한 2쪽짜리 사건 보고서에는 범행 장소와 시간이 기록돼 있는데,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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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건 개요를 파악하기 어려웠죠.

이후 취재는 사건 보고서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SBS 워싱턴 지국은 현장 취재에 나섰습니다.

두 차례 성추행이 있었는데, 1차 성추행 사건 현장은 워싱턴 호텔, 일명 W 호텔 지하의 와인바였습니다.

백악관과,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는 걸어서 7~8분 거리입니다.

윤 전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이곳 시간 7일 밤 지원 업무를 맡은 21살 여성 인턴과 밤늦게까지 와인 두 병을 마시며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호텔 꼭대기의 테라스 바에 먼저 들렀다가 지하 와인 바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고, 밤 12시가 다 돼 문 닫을 시간이 되자, 호텔 로비에 있는 또다른 바 옆 테이블에서 술을 마저 마신 것으로 운전기사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윤씨는 한국으로 줄행랑을 친 뒤 기자회견에서 꼭대기 바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허름한 바로 옮겼다고 말했는데, 두 곳의 가격을 비교해 보니 사실과 달랐습니다.

거짓 해명의 일단이 드러난 것입니다.

윤씨는 다음날 새벽 페어팩스 호텔 자신의 숙소로 인턴 여성을 불렀는데, 이때 윤씨는 알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차 성추행이죠.

피해 여성은 모욕감에 울고불고했고, 같은 방을 쓰던 주미 문화원 소속 여직원이 아침 8시 12분 911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8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지만, 윤씨는 대통령 조찬 행사장에 갔다가 공항으로 줄행랑을 친 상태였습니다.

<앵커>

네, 국내에서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미국 현지 수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특별시 지방 경찰청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미 사건이 국제적인 사건으로 비화한 만큼 미국 경찰로서도 대단히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들어보시죠.

[멧캐프/워싱턴 DC 경찰 대변인 : 성추행 경범죄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전히 성추행 경범죄 사건입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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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취재진이 재차 확인했듯이 아직까지는 성추행 '미스디미너' 즉 경범죄 혐의로 수사 중입니다.

그러나, 2차 성추행 현장인 윤씨의 호텔 방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펠러니, 즉 중범죄 혐의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업무 때문에 호텔 방으로 불려 간 인턴 여성을 알몸 상태의 윤씨가 억지로 방 안까지 끌어들였는지, 또 신체적 접촉을 가했는지 등이 핵심입니다.

한 언론은 어제(17일) "어디 엉덩이를 툭 친 것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러겠느냐"는 피해 여성 아버지의 말을 보도했습니다.

한국으로 도피한 윤씨 본인이 스스로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건 발생 뒤 워싱턴 주재 한국 문화원과 대사관의 대응 방식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사건을 축소, 무마하기에 급급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또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대응 방식이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앵커>

어이없는 일이 또 있죠. 하시모토 일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미국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망언은 지난주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분노케 한 발언이었습니다.

어제 아침 뉴스를 통해서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 전해드렸는데요.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사키/미 국무부 대변인 :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언어도단이고 모욕적입니다.]

전쟁 중에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는 하시모토의 망언에 미 행정부가 정말 outrageous 하다,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준비했다는 듯 공식 답변을 내놨습니다.

성적 목적의 인신매매는 개탄스런 일이다, 엄청나고 중대한 인권침해다, 외교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비판을 했습니다.

의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의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위안부는 여성 20만 명에 대해 일본 정부가 후원한 성적 만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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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워싱턴 인사이드답게 미국 정가 소식 좀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들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국세청의 '표적 세무조사' 건으로 워싱턴의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역시 분노할 일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데요.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이건 명백합니다. 국세청 인사가 의도적으로 보수 단체를 겨냥했다면 분노할만한 일입니다.]

옆에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서 있습니다만, 외국 정상과 공동 기자회견 때 국내 문제를 추궁하는 미국 기자들 취재 방식은 예외가 없습니다.

이날 뉴스는 IRS 미국 국세청이 저지른 비행이었습니다.

비영리 단체들은 미국에서 면세 혜택을 받는데, 국세청이 '티파티' 등 보수단체 471곳에 대해 면세 혜택을 재검토하는 세무조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보수단체는 2년 넘게 면세 지위를 얻으려 노력했는데, 국세청이 '서류를 더 가져와라, 후원자 이름을 내라'고 하면서 괴롭혔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밀러 국세청장을 전격 경질했는데, 분노한 정치권은 백악관을 향해 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벵가지 피습 사건 보고서 축소 논란, AP 통신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통화기록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을 괴롭히는 3대 악재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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