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의 저주'에 휘청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반대했던 보수단체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리비아 벵가지 사태 보고서 조작의혹 등 이른바 '3대 악재'가 연일 미국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논란을 빚은 스티븐 밀러 국세청(IRS) 청장 대행을 물러나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단호한 표정 속에서 공화당과 언론의 거센 공세를 감안해 '읍참마속'의 결기가 느껴졌다.
그러나 야당의 파상 공세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의회 청문회에서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어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오간 고위당국자들의 이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공화당측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파장을 우려한 국무부가 보고서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조치다.
하지만 99쪽에 달하는 이메일 기록은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AP통신 통화기록 압수라는 곤혹스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는 언론인의 기밀정보 보호권 보장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3대 악재를 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대응이 늦은게 아니냐"는 쪽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일련의 스캔들이 '오바마판 워터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거두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공화당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국 대중들 사이에서 오바마 정부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대형 스캔들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대형 스캔들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입체적이고 끈질긴 공세를 지속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당분간 2기 징크스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