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명한 하늘에 바람도 적당한 기분 좋은 목요일입니다. 금요일(17일)부터는 사흘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분이 더 가벼운 지도 모르겠는데요. 기온도 크게 오르면서 서울 등 중서부와 호남지방은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해안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하늘에는 낮은 구름이 가득하고 간간이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날리기도 해 기분이 상쾌하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대관령을 비롯한 강원산간 곳곳에는 한 치 앞도 보기 힘들만큼 자욱한 안개가 끼면서 오가는 차량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 만해도 오늘과는 날씨가 달라도 많이 달랐습니다. 서울의 하늘에는 많은 구름이 지났고 미세먼지농도도 높아 앞이 탁 트인 시원한 날씨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반면 동해안은 청명한 날씨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기도 했는데요. 동쪽과 서쪽 날씨가 불과 며칠 사이에 뒤바뀐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면적으로 보면 덩치가 큰 나라들에 비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날씨의 변화로만 보면 그 어떤 나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합니다. 대륙의 동안에 반도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는데다 남북으로 길게 산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날씨가 급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산맥을 타고 넘는 바람이 공기를 건조하게 하고 기온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 서풍이 불 때는 산맥의 동쪽이, 동풍이 불 때는 산맥의 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청명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바람의 강도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부는 동풍은 이런 특징을 두드러지게 해 서울을 비롯한 서쪽지방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지곤 합니다.
석가탄신일(17일)까지 이런 탁월한 동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이 때문에 동해안과 영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겠고, 낮 기온도 크게 오르면서 한 낮에는 조금 더운 초여름 날씨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동해안은 잔뜩 흐린 가운데 기온이 낮아 선선한 날씨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렇게 동서의 날씨 차이가 심하고 서울 등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청명한 날씨가 이어질까요?
안타깝게도 토요일부터는 상황이 조금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풍이 점차 약해지는 사이 제주도 남쪽해상으로는 기압골이 지나기 때문인데요. 전국이 차차 흐려져 저녁무렵부터는 서해안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비가 늦은 시간에 시작돼 낮동안에는 나들이에 큰 불편이 없다는 점인데요.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줄여 오히려 야외활동에는 도움을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일요일입니다. 일요일 새벽부터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빗줄기도 굵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의 양도 적지 않겠습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부는 가운데 시간당 10mm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 등 그 밖의 전국에도 10에서 40mm의 적지 않은 비가 내리겠는데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편차가 크겠습니다. 그러니까 비가 골고룰 내리기 보다는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찌 됐든 나들이에는 큰 불편이 우려됩니다. 비가 그치는 시간은 이르면 오후 들어서면서부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분들은 일요일보다 토요일이 더 좋겠습니다.
3주 연속으로 이어지는 좋은 주말 날씨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계절은 여전히 아름다운 5월인데요. 바쁜 일 때문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그대로 보낸 분들이라면 이번 연휴를 이용해 좋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