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 성 강이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을 높게 평가했다.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리츠 칼튼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눈 성 강은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해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한국 배우의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에 가서 직접 티켓을 구매해서 본다. 이병헌의 '지.아이.조2'도 너무나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는 "그는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동양 남자에 대한 생각을 바꿔줬다. 동양 남자의 몸과 스타일도 섹시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병헌은 멋진 외모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연기도 아주 잘한다. 그가 운이 좋아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게 아니라 열심히 했고, 잘해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병헌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 부모 아래 미국에서 태어난 성 강은 UCLA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연극을 하면서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성 강은 "우리 부모님은 전형적인 한국분들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를 하셨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면서 지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성 강은 1999년 '미스터리 맨'(행크 아자리아 감독)이라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2009)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는 물론 '다이하드 4.0'(2007) '닌자 어쌔신'(2009) 등 다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할리우드 중심에서 동양 배우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거칠고 강렬한 파이터에서 지적이고 냉철한 FBI요원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폭넓은 선택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지적인 이미지와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 등을 선보였다. 더욱이 이번 시리즈에서는 미스 이스라엘 출신의 미녀 배우 갤 가돗과 러브 라인을 형성했다.
성 강은 자신의 롤모델로 '조지 클루니'를 꼽았다. 그는 "조지 클루니는 슈퍼스타지만 늘 겸손하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프로페셔널 하지만, 자신을 굽힐 줄도 아는 멋진 배우다. 나도 나이 먹으면서 그런 여유로운 느낌과 멋진 카리스마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진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좋은 기회가 오면 노개런티라도 연기 하고 싶다. 그러나 할리우드에서 일했다고 해서 그 지명도에 편승해 광고 몇 개 찍는 것은 의미 없다. 그것은 한국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다. 멀리 보고 신중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홍보차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성 강은 남은 일정에 대해 "홍보 활동이 끝나면 한국에 있는 친척들을 만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신작 영화를 가지고 한국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은 '분노의 질주'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수배자가 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풀 워커)에게 어느 날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가 찾아와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 소탕 작전의 합류를 제안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3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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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