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팬들이 9년마다 설레이는 이유는?

'비포' 시리즈 마지막 여정 '비포 미드나잇'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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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마다 한번씩 전세계 멜로팬들을 설레이게 하는 소식. 바로 '비포' 시리즈의 귀환이다. 1996년 '비포 선라이즈'를 시작으로 2004년 '비포 선셋' 그리고 2013년 그 오랜 여정의 마지막이 될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시'와 '셀린느'의 그리스로의 마지막 여행을 예고한 '비포 미드나잇'이 선댄스와 베를린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계속되는 해외 평단의 극찬과 관객들의 열광으로 역대 최고의 3부작 완성을 예고하고 있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은 2010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역대 로맨스 영화에서 '밀회' '카사블랑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2011년 미국 주간지 타임 아웃 뉴욕 선정 '쉘브르의 우산' '현기증' 등에 이은 역대 로맨스 영화 4위,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 선정 역대 로맨스 영화 6위에 이름을 올려 고전 멜로 영화들의 뒤를 이었다.

이렇듯 국내 관객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비포 시리즈’에 열렬히 열광하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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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의 주인공, 유럽의 감성 도시

지난해 유레일 패스 업체 '레일유럽'에서 실시한 '유럽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비포 선라이즈'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영화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이 펼쳐진 아름다운 유럽의 도시를 떠올린다.

유럽 횡단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나 가슴 설레는 첫만남을 보여주었던 '비포 선라이즈'의 비엔나와 9년 만에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아련함을 담았던 '비포 선셋'의 파리는 배낭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여행지에서 시작된 사랑과 유럽에 대한 로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전편에 이어 지중해의 낭만이 가득한 나라 그리스에서 또 한번의 여행을 예고한 '비포 미드나잇'에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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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 주옥같은 대사

'비포 선라이즈'가 개봉했을 당시 기존의 러브스토리와는 달리 사실감과 감성까지 가득 담은 독특한 스토리에 평단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실제와 같은 자연스러운 대사의 예측 불가능함은 잔잔한 구성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했다.

'비포 시리즈' 전편들은 수 많은 명대사들을 남겼는데, '비포 선라이즈'에서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는 셀린느에 "최악의 이별이 뭔지 알아? 추억할 만한게 전혀 없다는 거야"라고 말하는 제시의 대사는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겼는가 하면, 9년 만에 다시 재회한 '비포 선셋'에서 제시는 셀린느에게 "난 정말 행복해 너랑 같이 있어서. 그리고 네가 날 잊지 않아줘서"라고 말해 아련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시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관객들을 찾아오는 '비포 미드나잇'.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지금 기차에서 처음 만나도 나한테 말 걸고 같이 내리자고 할거야?"라고 새침하게 묻는 셀린느와 망설임 없이 "당연하지!"라고 답하는 제시의 대사는 '비포 시리즈' 만의 설렘을 다시 예고해 관객들을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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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델피-링클레이터의 환상 호흡

영화 속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 외에도 18년 동안 같은 배우, 같은 감독으로 9년마다 관객들을 찾아왔던 '비포 시리즈'는 반가움을 더하며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제시와 셀린느로 함께 성숙함을 더해온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그리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배우와 감독으로서는 물론,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며 실제 같은 대본을 완성해 왔다.

세 편의 시리즈를 완성 시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에단 호크는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줄리 델피는 "우리도 모르게 언제나 '비포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었고, 어느샌가 세 사람이 모여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라고 밝혀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언제나 엄청난 애정으로 함께 해왔음을 엿보게 했다. 이처럼 환상의 호흡으로 세 사람이 완성시킨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비포 미드나잇'에 관객들을 더욱 열광케 하고 있다.

비포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비포 미드나잇'은 오는 5월23일 국내에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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